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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맛집

고양 흑돼지 편백찜 및 샤브 맛집 '도토리편백집' 롯데아울렛고양점

예전에 평소 즐겨보는 맛있는녀석들에서 일본 정통 요리인 편백찜 맛집으로 도토리편백집이 소개가 되었다.

편백찜이란 음식을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나는 호기심이 생겨서 한번 방문해보고 싶었는데 방송에 소개된 집은 위치가 서울 송파구 쪽이었지만 다행히 체인점 형태로 다른 지역에도 있어서 롯데아울렛고양점을 방문하게 되었다.

도토리편백집 롯데아울렛고양점 위치는 이케아 고양점 또는 롯데아울렛 고양점 P1층에 위치하고 있다. (참고로 이케아 고양점과 롯데아울렛 고양점은 같은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P1층에서 가다보면 아래와 같이 오픈된 공간에서 가게를 확인할 수 있다.


메뉴는 편백찜, 샤브, 스키야끼와 같이 일본식 메뉴가 메인이었고 김치찌개나 떡볶이와 같은 한식 메뉴도 사이드로 조금 있었다.

일단 편백찜이 대표메뉴이므로 도토리흑돼지 편백찜 3인분과 사이드로 도토리묵 무침을 주문하였다.


테이블에는 식당에서 사용하는 도토리 흑돼지에 대한 설명이 되어있다. 도토리를 먹고 자란 스페인산 흑돼지라고 하는데 이베리코를 의미하는 것 같다. 그리고 맛있게 먹는법을 설명하면서 맛있는녀석들 방영 사실에 대한 홍보를 자연스럽게 하고 있었다.


편백찜에서 증기 역할로 사용될 물은 육수는 아닌 것 같고 그냥 물에 위에 설명된 오가피나무와 통후추가 들어 있엇다. 도토리 흑돼지 자체가 잡내가 없지만 이것들을 통해 조금 더 잡내를 제거하고 풍미를 살리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밑반찬은 깍두기, 깻잎짱아치 등으로 단촐하게 나왔다. 나중에 먹어보면서 느꼈지만 음식 특성 상 밑반찬이 많이 필요하지는 않은 것 같아서 괜찮은 것 같다.


주문한 편백찜이 나왔다. 위에서 설명한 물이 담긴 냄비 위에 아래와 같은 편백나무틀을 올려 찌기 시작한다. 안에 들어있는 돼지고기가 얇아서 그런지 9분 정도만 타이머를 보고 기다리면 된다.


기다리는 동안에 찍어 먹을 소스를 설명에 따라 만들기로 했다. 소스레시피 종류가 여러가지였는데 우리는 그냥 BEST를 따라 폰즈소스 + 무즙 + 청양고추 + 마늘 + 대파로 만들었다.


소스레시피에 사용되는 각종 재료들은 아래와 같이 소스 통으로 제공되어 필요한 재료를 덜어서 제조하면 된다.


제조된 소스의 맛은 가쓰오부시 맛이 나는 달달하고 새콤한 간장 맛에 무즙의 시원함, 마늘향과 청양고추의 매콤함이 가미된 맛이었다. 요약하면 판모밀에서 먹는 소바다시에 새콤함과 매콤함이 곁들여진 맛이었다.


소스를 만들고 편백찜을 기다리는동안에 주문한 도토리묵 무침도 나왔다. 도토리묵 무침은 전형적인 도토리묵 무침의 형태였고 양념은 일반적인 무침보다는 조금 더 매콤한 정도였다. 그리고 도토리묵의 맛은 탱글탱글한 맛보다는 약간의 푸석함이 있어서 그냥 평이한 맛이었다.


드디어 편백찜이 완성 되었다. 편백나무틀 안에는 얇게 슬라이스된 도토리 흑돼지와 숙주나물이 주를 이뤘고 버섯, 두부, 호박이 조금 곁들여져 있었다.

도토리 흑돼지 편백찜의 맛은 일단 돼지고기가 잡내 없이 담백하면서 육향을 풍기는 고소한 맛이 났고 여기에 숙주의 아삭함, 소스의 감칠맛까지 더해져서 자극적인 맛 하나 없이도 정말 기분좋은 맛을 선사해주었다.


훌륭한 맛으로 인해 순식간에 편백찜을 먹어치운 우리는 샤브 또한 기대가 돼서 도토리 흑돼지 샤브 2인분을 추가 주문하였다.

이 집의 샤브는 아래 사진처럼 냄비가 아닌 종이에 담겨져 나왔다. 사장님께 여쭤보니 종이가 냄비 역할을 하는 종이냄비이고 일본에서 공급을 받는다고 하신다. (가스불이 아니라 인덕션이라 가능했던 것 같고 특별히 맛의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종이냄비 안에는 육수와 각종 채소들이 담겨져 있다.


샤브에 사용될 도토리 흑돼지 고기이다. 얇게 슬라이스된 형태로 편백찜에 사용되는 고기와 동일한 고기인 것 같다. 살코기와 지방의 비율, 마블링의 형태에서 좋은 퀄리티가 느껴진다.


육수가 끓기 시작하여 본격적으로 고기를 넣어 먹기 시작했다. 도토리 흑돼지 샤브의 맛 또한 편백찜 못지 않게 담백하면서도 돼지의 육향이 느껴지는 기분좋은 맛이었다. 그리고 육수의 맛도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약간의 감칠맛이 돌았고 계속 고기를 먹으면서 끓일수록 고기 맛이 우러나와 더 완성된 맛을 느낄 수가 있었다.


고기를 맛있게 먹고 국물이 아까워서 칼국수 사리를 추가 주문하였다.


토토리편백집의 칼국수면은 다른 집과는 다르게 국물에서 면이 풀어지고 조금이라도 끓기 시작하면 바로 먹으면 된다. 그리고 칼국수면 맛도 일반 칼국수면 맛이 아니라 약간 밀떡의 식감과 비슷한 찰기가 느껴지는 맛이어서 더욱 맛있게 먹었다.


호기심에 방문했는데 전체적으로 너무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평소 고기는 이런 찜이나 샤브보다 직화나 기름에 튀기듯이 굽는 구이를 선호했던 나의 고기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뀌는 경험이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샤브샤브는 보편적인 소고기 샤브샤브보다 이번에 먹은 돼지 샤브샤브가 훨씬 맛있어서 앞으로는 돼지 샤브샤브를 먹을 것 같다.


편백찜이나 돼지 샤브샤브를 경험하지 못하신 분들은 한번 방문해 보시는 것을 추천 드린다.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는 분들은 호불호가 있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