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여름에 우연히 TV에서 흔히 메밀 소바라고 부르는 판모밀이 방영되서 오랜만에 먹고 싶은 욕구가 생겨 제대로 된 소바 집에 대한 검색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용인 고기동 쪽에 '산의아침'이라는 식당이 괜찮아 보여서 아내와 함께 방문하게 되었다.
고기동 지역의 다른 식당들처럼 '산의아침' 건물도 단독 건물에 전용 주차장 형태로 되어 있었다.
입구 안으로 들어서니 유기 장인인 청경 김수영 명장에 대한 소개와 유기 그릇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 식당에서는 이 유기 그릇을 사용하는 것 같다.
가게 내부 테이블은 좌식과 입식 두 가지 형태가 있는데 사진은 좌식만 찍고 우리는 입식 테이블에 앉았다.
메뉴는 소바 전문점답게 여러가지 소바 메뉴와 녹두전, 수육 등이 있다. 그리고 제공하는 음식이 정성 들여 만든 웰빙 푸드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는 명품 냉소바, 비빔소바, 녹두전을 주문하였다. 명품 냉소바는 판모밀이고, 비빔소바는 비빔막국수다.
메밀을 다루는 평양냉면 집 같은 곳을 가면 주로 물 대신 면수가 제공되는데 이 집은 메밀차를 제공하고 있다. 메밀차는 면수처럼 농도가 느껴지진 않지만 깔끔하고 구수한 맛이었다.
주문한 메뉴들이 모두 나왔다. 밑반찬으로 오이 피클과 무피클, 열무김치가 나왔고 소바다시에 곁들일 간 무, 다진 쪽파, 고추냉이도 함께 나왔다.
녹두전은 상당히 두툼한 형태로 나와서 씹는 식감이 일단 풍부했고 맛은 녹두 함량이 상당히 높아 보였다. 자칫 수분감이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녹두 특유의 거칠고 고소한 맛이 감돌아 녹두 외의 다른 재료와 섞인 녹두전과는 다른 리얼 녹두전의 맛이었다.
명품 냉소바는 크게 메밀면 두 덩이와 소바다시 형태로 구성되어 있었다. 평양냉면을 좋아하게 된 이후로 언제부터인가 나는 메밀면의 메밀 함량이 높은 면만 좋아하는 까다로운 취향을 갖게 된 것 같은데 이 집의 메밀면 또한 메밀 함량이 높은지 약간 거친 촉감에 구수하면서 잘 끊기는 식감이 내 취향에 잘 맞았다. 그리고 소바다시의 맛도 가쓰오부시의 감칠맛이 돌면서 너무 강하지 않은 맛이 메밀면과 좋은 조화를 이루었다.
아내가 주문한 비빔소바도 맛을 보았는데 비빔막국수치고 양념장이 세지 않아 메밀면 맛을 너무 해치지 않아 좋았고 다진고기가 고명으로 들어가서 육향이 같이 어우러져 높은 퀄리티의 맛을 자아냈다. 맛을 보고 문득 가평에 있는 '송원막국수'가 생각이 났다. 나는 개인적으로 너무 매콤달콤한 비빔막국수보다는 이렇게 너무 자극적이지 않고 메밀의 구수한 맛이 같이 어우러지는 비빔막국수를 좋아하게 된 것 같다.
전체적으로 산의아침은 메뉴판에 설명되어 있는 것처럼 자극적인 맛보다는 원재료의 맛에 충실한 음식을 하는 집인 것 같다. 자극적인 맛을 선호하는 분들은 약간의 호불호가 예상되지만 원재료의 맛에 충실한 맛을 선호하는 분들이 방문하시거나 어른들을 모시고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방문 일자 : 2017.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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