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식/맛집

파주 녹두전 / 막국수 맛집 '오두산막국수' (맛있는 녀석들, 식객)

TV를 보다가 우연히 맛있는 녀석들 식객편에서 녹두전과 막국수 맛집인 '오두산막국수'가 나와서 한번 먹어보고 싶었던 참에 파주 쪽에 볼일이 있어서 방문하게 되었다.

가게는 단독 건물의 형태로 전용 주차장이 있어서 차를 끌고 가기에 적합한 것 같다.


메뉴는 결정장애를 일으킬 정도의 많은 메밀국수 메뉴와 유명한 녹두전 + 어리굴젓, 그리고 편육 등의 곁들임 음식 메뉴가 있었다. 우리는 셋이서 일단 곁들임 음식으로 녹두전 + 어리굴젓, 메밀전, 메밀만두, 편육을 주문하였다.


보통 메밀국수를 파는 집은 면수를 많이 주는데 이 집은 메밀차가 나왔다. 메밀차는 면수와 달리 전분 느낌없이 깔끔하면서도 메밀의 구수한 맛이 입에 감돌았다.


먼저 여러가지 밑반찬과 편육이 나왔다. 밑반찬으로는 빨간 무절임과 백김치, 부추무침 등이 나왔다.


이 집의 편육은 삼겹살 부위를 사용하였고 맛은 무난하고 괜찮은 맛이었는데 특별히 임팩트가 있지는 않았던 것 같다.


다음으로 메밀만두가 나왔다. 고기만두와 김치만두가 반반으로 섞여서 나왔고 만두피는 메밀로 만들어서 그런지 약간 어두운 편이었다.

만두 맛은 나쁘지 않았는데 흔히 먹어볼 수 있는 맛이고 특별하진 않아서 굳이 여기까지 와서 다시 사먹지는 않을 것 같다.



다음으로 메밀전이 나왔다. 육안으로 봤을 때 메밀전의 재료는 굉장히 심플해 보였고 맛 또한 화려하지 않게 고소하고 담백했는데 오히려 내 입맛에는 굉장히 잘 맞았다. 점점 시간이 갈수록 입맛이 화려하고 자극적인 것보다는 심플한 맛에 더 반응을 하는 것 같다.


주문한 메뉴들이 하나같이 다 훌륭한 안주여서 메밀탁주 한잔을 주문하였다. 메밀탁주의 빛깔은 메밀이 들어가서 그런지 보통 탁주보다 약간 어두운 톤을 갖고 있었는데 맛에서는 특별한 차별점이 생각나지 않는다. 그래도 이 안주들과 함께 하기에 충분히 괜찮은 탁주였던 것 같다.


드디어 이 집의 대표 메뉴인 녹두전 + 어리굴젓이 나왔다. 일단 녹두전은 녹두의 고소함이 느껴졌고 속재료에 고기가 안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돼지기름으로 부쳐서 그런지 풍미가 굉장히 좋아서 맛있었다.


그리고 어리굴젓은 비린 맛이 아닌 바다 맛과 함께 너무 짜지 않은 양념의 조화가 좋아서 굴 자체가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지만 나처럼 호인 사람들은 굉장히 좋아할 맛이었다.

녹두전, 어리굴젓, 각각의 맛이 일단 훌륭한 상태에서 이 두가지를 함께 먹어봤는데 정말 궁합이 좋아서 시너지가 났던 것 같고 집에서 전을 해먹을 때에도 맛있는 젓갈류를 곁들여 먹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식들을 맛있게 먹고 (특히 녹두전) 마무리 식사로 물메밀국수를 주문하였다. 물메밀국수의 육수 맛은 약간 뽀얀 빛깔처럼 약간의 육향이 느껴지면서 동치미 국물 맛도 함께 나는 맛이었고 너무 새콤달콤하지 않고 자극적이지 않은 깔끔한 맛이어서 좋았다. 그리고 메밀 면 또한 메밀 함량이 어느정도 느껴지는 구수한 맛이었고 육수와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서 맛있게 먹었다.


오두산막국수를 방문하기 전에 검색을 통해 접한 막국수의 평은 생각보다 호불호가 갈려서 어떨지 몰랐는데 맛을 보니 약간은 그럴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입맛이 새콤달콤한 자극적인 막국수 맛에 길들여져 있거나 좋아한다면 약간 불호의 가능성이 있겠으나 나처럼 평양냉면 매니아와 같은 입맛은 충분히 좋아할 맛이었던 것 같다.


정말 이 집의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었던 푸짐한 한 끼였고 전체적으로 다 맛있는 편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메밀전과 녹두전 + 어리굴젓, 물메밀국수가 가장 맛있었다.


녹두전을 좋아하시거나 깔끔한 막국수가 땡기신다면 한번 방문해보시기를 추천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