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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맛집

[목포] 홍어 삼합 맛집 '인동주마을'

전라도 여행으로 목포를 방문하여 목포 9미 중 난생 처음 먹어보는 '홍어'에 도전하기 위해 '인동주마을'이라는 집을 방문하였다. 참고로 '인동주마을'의 사장님께서는 마리텔 v2에 목포 홍어 명인으로 나오신 홍어 명인이시다.

건물은 단독 건물의 형태이고 아래와 같은 외관으로 우리를 반겼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홍어집답게 냄새가 심상치 않았다.


메뉴는 홍어삼합, 게장, 정식 등 여러가지가 있었고 우리는 오로지 홍어에 집중하고 싶어서 국내산 홍어삼합과 인동초 막걸리를 주문하였다.


주문한 음식들이 나와서 금방 한상을 가득 채웠다. 홍어삼합 외에 밑반찬으로 나물, 매생이, 양파김치 등이 나왔는데 전라도라 그런지 전체적으로 맛이 괜찮았던 것 같다.


처음 먹어본 홍어의 맛은 홍어 자체가 물론 호불호가 강한 음식이긴 하지만 나에게 불호로 다가왔다. 일단 홍어 특유의 꼬독한 식감이 나에게는 그리 매력적이지 않았고 강한 암모니아 향과 함께 짠 맛이 생각보다 강했다. 홍어를 주문할 때 반은 덜 삭힌 것이 가능하다하여 그렇게 주문했지만 내 입에는 사실 큰 차이는 없었던 것 같다.


홍어삼합 중 하나인 수육의 맛은 음식 자체가 호불호가 거의 없는 음식이기도 하지만 수육 자체의 맛 또한 좋았던 것 같다. 부위는 삼겹살 같았고 비계와 살코기의 비율이 좋아서 그런지 더 맛있었던 것 같다.


홍어 삼합 중 마지막인 묵은지는 묵은지 특유의 쿰쿰한 맛과 자극적인 신맛이 입안을 강타하여 입맛을 돌게하는 맛이었다. 이렇게 각각을 맛본 뒤 홍어 + 수육 + 묵은지를 한번에 먹어봤는데 내 입맛에는 맛있는 수육 + 묵은지 조화를 홍어가 방해하는 느낌이었다. 홍어는 계속 먹어봐야 아는 것인지 내 취향은 아직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점점 홍어보다는 수육과 묵은지 중심으로 식사를 했다.


소위 홍탁이라 하여 통상 홍어 삼합에 막걸리를 곁들이기 때문에 이 집의 막걸리 메뉴인 인동초 막걸리를 먹어보았다. 인동초 막걸리는 보통 막걸리와는 달리 약간 인삼과 같은 약재 맛이 나서 이것 또한 내 취향에는 맞지 않았던 것 같다.


취향 문제로 인해 목포 대표음식인 홍어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수육과 묵은지 중심으로만 즐겨서 조금 아쉬움이 남는 식사였던 것 같다.


평소 비위도 강하고 음식을 웬만하면 가리지 않을 정도로 미각의 스펙트럼이 넓다고 자부해 왔는데 홍어는 개인적으로 넘기에는 너무 큰 산 같았다. 첫 도전이었지만 당분간은 홍어 생각이 나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