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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맛집

동탄 능동 순대국 맛집 '최미삼순대국'

순대국이라는 음식은 이미 보편화 되어서 특정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어느 지역에 가도 맛집이 존재하는 것 같다.

동탄에도 '최미삼순대국'이라고 유명한 맛집이 있어서 지인들과 함께 오랜만에 방문하였다.

단독 건물의 형태로 건물 앞에 전용 주차장이 있다. 평일 점심이었는데도 손님이 많아 주차장이 조금 혼잡했다.


메뉴는 보통의 순대국 집의 메뉴였다. 술안주 메뉴로 순대와 수육, 전골 등이 있었고 식사 메뉴로 순대국밥, 내장국밥, 소고기국밥과 같은 국밥류가 있었다.

우리는 모듬순대와 수육 (접시수육 아님), 순대국을 주문하였다. 이 집의 수육 메뉴는 접시수육과 수육 두 가지가 있는데 둘의 차이는 양 밖에 없다. 가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수육이 접시수육보다 양이 많다. 


밑반찬은 국밥 집답게 배추 겉절이 김치와 깍두기가 크게 자리잡고 있었고, 그 밖에 고추와 양파, 콩나물 부추 무침, 오징어 젓갈이 나왔다.


모듬순대가 나왔다. 모듬순대는 3가지 종류로 구성되어 있는데 일단 가운데에 있는 순대는 선지가 포함된 순대소가 들어가 있는 전통적인 순대였고, 오른쪽에 있는 순대는 고기 순대, 왼쪽에 있는 빨간 순대는 김치 순대 같았다.

가운데에 있는 전통 순대의 맛은 일반 찹쌀 순대보다 순대소의 재료 구성이 풍부해서 훨씬 고급진 맛이었다. 그리고 고기 순대와 김치 순대의 맛은 피가 밀가루 피가 아닌 돼지 곱창으로 만든 맛있는 고기 만두와 김치 만두의 맛이어서 신선한 경험이었다.


이어서 수육이 나왔다. 갈색 빛깔의 삼겹살 부위를 사용한 것 같은 수육과 암뽕순대가 조금 곁들여져 나왔다. 암뽕순대는 암뽕 수육과 곁들여 먹는 순대로 순대외피를 돼지 소창이 아닌 막창을 사용해서 다른 순대와 달리 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암뽕순대 개수보다 사람 수가 많아서 이미 경험해본 내가 양보하였다.)

아무튼 다시 수육 이야기로 돌아와서 수육 맛은 삼겹살 부위를 사용해서 그런지 굉장히 부드럽고 기름진 고소함이 있었고, 족발 양념과 같은 갈색 빛깔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딱 좋은 간과 감칠 맛이 좋았다.


이 집의 주인공 순대국이 나왔다. 이 집 순대국의 특징은 사진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뽀얀 사골 국물이다. 그래서 그런지 국물이 잡내 없이 깔끔하고 고소하며 시원한 맛이 나기 때문에 순대국 초보자들도 충분히 입문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조금 돼지스러운 강한 순대국 취향자들은 상대적으로 매력을 덜 느끼실 수도 있다.


안에 내용물은 일단 순대가 총 5개정도 들어 있었던 것 같고, 부속물도 내장과 고기가 꽤 풍성하게 들어 있었다.

이제 밥을 말아서 밥의 구수한 맛과 은은한 단맛이 국물에 가미가 된 상태에서 밥과 국물, 부속물을 한 입에 먹고 김치로 마무리를 해주니 각각이 지니고 있는 맛들의 조화가 참 좋았다.


이 집의 또다른 특징 중 하나는 공기밥을 미리 만들어 놓지 않고 실시간으로 냄비 밥을 하여 제공해 주는 점이다. 그래서 밥을 다 퍼낸 냄비를 활용해 숭늉을 만들어서 제공해준다. 식사를 마친 뒤 숭늉의 맛은 참 구수하고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 같다.



양이 다소 과한 감이 있었지만 오랜만에 정말 배부르고 맛있는 순대국 집 한상이었다. 순대국을 좋아하시고 거리가 괜찮으신 분들이라면 한번 방문해보시는 것을 추천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