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동두천에 1945년부터 70년이 넘게 운영된 노포 맛집인 '송월관'에 대한 정보를 듣고 방문하게 되었다. 지난번에 방문한 '고산떡갈비'는 1979년부터 운영된 집인데 송월관은 그보다 더 무려 34년이란 역사를 더 갖고 있다.
위치는 지하철 1호선인 동두천중앙역 근처에 있고 대로변에서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면 아래와 같은 모습으로 있다. 가게 외관은 큰 단독건물의 형태로 있고 손님이 많은지 전용주차장도 여러 곳에 존재한다.
건물 입구 쪽으로 가면 SINCE 1945로 송월관의 창업연도가 적혀있습니다. 광복 이전인지 이후인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신탁통치와 반탁운동을 시작으로 6.25전쟁을 포함한 남북 분단의 역사 등, 일련의 근현대사와 함께한 노포임에는 틀림이 없다.
입구 앞에는 송월관 역사에 대한 이야기와 메뉴판이 있었다. 우리는 평일 이른시간에 가서 손님이 많지 않았지만 손님이 많을 때 앞에서 기다리면서 볼 수 있도록 비치해 놓으신 것 같다. 아래 송월관 이야기를 보면 6.25전쟁 기간에는 휴업하신 것을 볼 수 있었고 지금의 건물은 2002년에 확장 이전한 건물인 것을 알 수 있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송월관을 설립하신 故강옥매 여사께서 옛날 가게 건물 앞에서 상을 받고 찍으신 사진이 걸려있다.
일단 우리는 셋이서 떡갈비 3인분과 공기반 3개를 주문하였다. 떡갈비는 국내산 육우를 재료로 하고 있는데 육우란 보통 젖소 숫소, 젖소 거세우, 새끼를 낳은 경험이 없는 젖소 암소로 외모기준 심사 결과 한우로 인정할 수 없는 개체를 의미한다. 국내산 소라고 해서 무조건 한우는 아니다.
먼저 밑반찬으로 샐러드, 겉절이, 김치 등이 나왔고 국물도 같이 나왔는데 맛이 육향이 느껴지는 것이 갈비탕 국물 같았다. 전체적으로 맛은 정갈하고 무난한 맛이었다.
드디어 이 집의 주인공인 떡갈비가 나왔다. 네모반듯한 비주얼에 다진 쪽파가 올려진 형태였고 떡갈비의 맛은 너무 세지 않은 양념에 은은한 불향이 나면서 너무 잘게 다지지 않아 식감도 좋아서 전체적으로 잘 어우러지는 맛이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의정부의 고산떡갈비가 상대적으로 덜 다져져 있어서 그런지 고기 맛이 더 느껴졌던 것 같다.
그래도 밥과 굉장히 맛있게 다 먹을정도로 송월관의 떡갈비도 훌륭한 맛이었다.
송월관 떡갈비도 밑에 갈비뼈가 숨어 있어서 갈비뼈에 붙은 살을 먹을 수가 있는데 이것 또한 별미이다.
떡갈비를 다 먹고나서 뭔가 아쉬움이 남아서 메뉴를 스캔한 뒤 냉모밀 국수를 추가 주문하였다.
냉모밀 국수의 비주얼은 전형적인 냉모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모습이었다. 일단 육수 맛은 가쓰오부시 향이 강하게 나면서 단맛과 약간의 산미가 느껴지는 맛이었고 천편일률적인 육수 맛이 아니라서 여기서 직접 만드는건 아닌지 조심스레 예상이 됐다. 면은 메밀 함량이 별로 높지 않은지 미끄러운 촉감에 쫄깃한 식감을 자아내서 개인 취향에는 조금 부합하지 않는 맛이었다.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맛이었지만 개인적으로 떡갈비 맛에 비해서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 맛이었다.
오늘 방문한 송월관은 이렇게 오랜 세월 좋은 퀄리티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고 떡갈비 맛도 정말 괜찮아서 한번 방문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여담으로 송월관과 의정부의 고산떡갈비가 전체적으로 스타일이 굉장히 유사한 것 같다. 동두천과 의정부가 같은 경기 북부 지역에 위치하다보니 이런 음식 문화도 비슷할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맛은 의정부의 고산떡갈비가 더 고기 맛이 느껴져서 입에 맞는 것 같다. 의정부 고산떡갈비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글을 참조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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