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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맛집

인생 돼지 곱창 맛집 광주 '서울곱창'

전라도 여행을 하면서 광주의 맛집을 찾아보다가 '서울곱창'이라는 집이 눈에 들어왔다.

3대천왕에 나온 집이라 반신반의 했지만 돼지곱창 요리의 스타일이 평소 먹어보지 못한 스타일이라 호기심에 방문하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3대천왕을 많이 신뢰하지 않는데도 생각보다 꽤 방문하는 것 같다.)

가게 외관은 굉장히 소탈하면서 맛집 포스가 느껴진다. 역시 유명한 맛집이고 일요일이라 그런지 웨이팅을 조금 하고 입장하였다.


주문한 곱창구이가 나왔다. 보통 돼지곱창 요리는 강한 빨간 양념베이스의 요리가 대부분인데, 이 집의 돼지곱창은 강하지 않은 간장 베이스의 양념에 불맛을 입힌 구이 요리였다. 그리고 곱창 자체도 잡내 하나 없이 실해서 입안에 넣으면 풍부한 식감과 불맛, 은은한 양념의 조화가 너무 좋았다. 여태 먹어본 돼지곱창 중 1등이었다.


곱창 맛이 훌륭하여 소주가 빠질 수 없어서 이 지역의 소주인 잎새주도 함께 하였다.


이 집을 검색하면서 국물을 서비스로 준다는 내용을 얼핏 봐서 말씀을 드렸더니 국밥 국물을 서비스로 제공해 주셨다. 맛은 예상되는 국밥 맛에 내장 때문인지 약간 쓴맛이 돌았다. 그래도 소주 안주로서 좋은 서비스였다.


곱창을 거의 다 먹어갈때쯤 추가 안주가 필요해서 메뉴에 있는 새끼보를 주문하였으나 품절이라 하여 암뽕순대를 주문하였는데 이 때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다.

기 서빙된 곱창구이는 내가 주문한 2인분이 아니라 1인분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추가 1인분은 받지 않고 암뽕순대를 받기로 하였다. (나는 곱창이 나왔을 때 양이 어느정도 돼 보여서 당연히 2인분이라고 생각했다.)

1인분씩 제공하는 이유는 한꺼번에 제공하게 되면 시간이 지나면서 나중에는 식은 곱창을 먹게 되고, 식은 곱창은 맛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양에 한번 감탄하고 맛을 위한 이런 세심한 서비스에 감탄하면서 이 집에 대한 신뢰는 더욱 견고해졌다.

주문한 암뽕순대가 나왔다. 인상적인 부분은 돼지 막창을 사용한 부분이다. 돼지막창의 쫄깃한 식감과 고소함이 순대소와 잘 어우러졌다. 그리고 순대를 처음으로 전라도의 순대 소스인 초장에 찍어 먹었는데 생각보다 궁합이 너무 좋아서 계속 찍어 먹었던 것 같다.


이 집은 맛을 위해 세심하게 1인분씩 제공할 정도로 맛에 대해 연구하고 고민하는 집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음식들의 맛도 훌륭하였고 특히 돼지곱창구이는 쉽게 접해보지 못할 이 집만의 강점인 것 같고, 이 곱창구이 때문에 다시 광주를 올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방문 일자 : 2017.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