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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맛집

수원 팔달문 평양냉면 맛집 '평양면옥' 솔직 후기

나는 언제부터인가 함흥보다 평양냉면을 더 좋아하게 됐다. 평양냉명을 좋아하게 되는 과정은 다른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처음에는 밍밍해서 안좋아했다가 먹다보면서 그 맛을 느끼게 되고 점점 빠지게 되었다. 그리고 지리적 특성상 분당, 판교 쪽에 '능라도'나 '봉피양'을 즐겨 찾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수원에도 괜찮은 집이 있다는 아버지 의견을 따라 수원 팔달문 쪽에 '평양면옥'을 방문하게 되었다.

가게 외관은 역사가 꽤 있어보였고, 전체적인 디자인이 북한 풍의 느낌이 나서 냉면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졌다.

주차는 전용 주차장은 없고, 바로 앞에 유료 주차장이 있는데 2만원 이상 결제 시 30분 무료를 지원해 주신다.


일단 우리는 제육과 녹두전, 물, 비빔을 주문하였다.

먼저 제육이 나왔는데 술이 또 빠질 수가 없어서 소주를 추가 주문하였다.


제육 부위는 오겹살 부위 같았다. 껍질과 함께 지방과 살코기가 적당한 비율로 층을 이루고 있었고, 곳곳에 오돌뼈가 위치해 있었다. 조리 또한 잡내 없이 잘 삶아져서 아주 맛있게 먹을 수 있었고, 소주와의 궁합도 너무 좋았다.


녹두전은 굉장히 두툼해서 식감도 좋았고, 녹두와 고기, 기름의 고소함이 입안에서 풍부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이 당시에 아내는 아직 평양냉면에 입문하지 못할 때여서 비빔을 시키는 바람에 물과 비빔 둘다 맛볼 수 있었다.

일단 물냉면에서 육수 맛부터 보았는데 슴슴한 고기 육수 맛이 아닌 약간 함흥냉면 육수 맛에 가까워서 약간 당황했다. 내가 그동안 평양냉면 육수 맛에 대해서 스스로 프레임을 만들었었던 것 같다.

평양냉면 육수에 대한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그냥 냉면 육수 맛으로 본다면 괜찮은 육수였던 것 같다. 그리고 메밀면 또한 메밀의 구수함을 느낄 수 있는 좋은 맛이었다.


비빔냉면도 한입 맛 보았는데, 양념장이 함흥냉면 양념장에 가까워 보였다.


이 집에서 평양냉면을 먹고나서 든 전체적인 느낌은 함흥냉면에 면을 전분면이 아닌 메밀면을 쓴 느낌이었다. 맛 자체는 굉장히 좋은 편이었는데 전형적인 평양냉면 스타일을 고수하시는 분들이라면 조금 안맞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반면에 평양냉면을 아직 입문하지 못하신 분들이라면 여기 평양냉면은 무난하게 맛있게 드실 수 있을 것 같다.


방문 일자 : 2017.06.25